10월부터 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와 자기소개서 폐지로 인해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진 고1·2는 물론, 고3 수험생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중간고사를 잘 치러야 한다. 특히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2학기 중간고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이번 중간고사의 중요성과 각 학년별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 고3, 경우의 수 고려해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어야 

일반적으로 수시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 활용하고, 정시에서도 수능 성적만 반영하므로 고3 수험생들은 2학기 중간고사 대비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나 2023학년도부터 서울대는 정시에서 학업 성취도와 학업 활동, 의지 등을 고려한 교과평가를 진행한다. 이는 원서접수일까지 입력된 학생부 내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평가한다는 뜻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이번 중간고사에도 집중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입에 재도전하게 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이 평가에 포함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2학기 출결과 함께 중간, 기말고사 등 내신 성적 관리에도 신경 쓰며 혹시 모를 내년 입시를 대비해야 한다.

○ 고1·고2, 학생부 중요성 커져... 꾸준히 관리해야 대입 유리

2024학년도 대입에서도 교과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비수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수도권 대학 역시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해 학생부종합전형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므로 석차 순으로 부여되는 추천장을 받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내신 관리가 필수이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자기소개서 폐지, 평가요소 및 항목 변경 등의 변화가 시행된다. 충실한 학교생활과 함께 교과성적, 수행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현재 고1, 고2 학생들은 2학기 내신 대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 중간고사 대비 전략 ① 시간 관리가 핵심… 요약·오답노트로 취약점 보완

내신 대비의 핵심은 효율적인 시간 관리이다. 먼저 시범 범위에 대한 집중 학습이 필요하다. 교과서에 수록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마인드맵을 그려보거나, 백지에 써 내려가며 해당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거나 빠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충분히 복습하고 넘어가야 한다.

시험 직전에는 과목별로 학습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어느 과목 하나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요 교과목과 특별히 취약한 과목은 어려운 단원 및 개념, 자주 틀리는 문제 위주로 매일 꾸준하게 복습하며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대비가 잘 된 과목이나 대입 비중이 적은 과목은 주말 동안 짧고 굵게 복습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단원별 핵심 내용을 요약·정리한 자료나 오답노트가 유용하다. 핵심 자료와 오답노트를 활용해 시험 범위를 빠르게 훑으며 전반적인 내용을 복습·암기하고, 이 과정에서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중간고사 대비 전략 ② 고난도 및 서술형 문항 잡아야 1등급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배점이 높은 고난도 문제와 서술형 문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학교 시험에서는 객관식 문제보다 서술형 문제에 배점을 크게 두고 어렵게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술형 대비를 위한 별도의 답안 작성 연습이 필요하다. 1학기 때 치렀던 시험을 바탕으로 과목별 출제 유형을 분석해 보면 좋다. 서술형 문제는 과목마다 출제 스타일이 다르므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거나, 부교재와 인쇄물 등의 수업 활용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선생님이 출력해준 문제들이 변형돼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전에 반드시 풀이 과정에 대한 분석을 마쳐야 한다.

○ 중간고사 대비 전략 ③ ‘내신 대비=수능 대비’라는 입시적 관점으로 바라보자

내신 시험 범위는 곧 수능 시험 범위의 일부이다.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1학기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2학기 내신을 포기한다면 수능에서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특히 고1, 고2 학생들은 내신이 뛰어나지 않더라고 끝까지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단순히 내신 등급만으로 합불이 결정되지 않는다. 성적이 우수하지 않아도 노력을 통해 성적을 향상시킨 학생은 ‘배움의 자세를 갖춘 좋은 학생’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 중간고사를 성적 전환의 시작으로 만들어본다는 생각으로 내신 대비에 힘써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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